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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2025
공간과 예술이 분리되기 이전의 장소 – 창원시립미술관 공모안의 공간계획 (2022)
공간 이전의 장소를 상상하다 오늘날의 미술관은 단순히 예술을 ‘보는’ 공간이 아니다. 그곳은 예술이 존재하는 방식에 대한 질문이 펼쳐지는 무대이며, 도시 속에서 문화가 살아 숨 쉬는 하나의 사회적 기관이다. 박민환 건축가의 창원시립미술관 공모안은 이 점에서 뚜렷한 지향을 품는다.그가 제안한 이 미술관은 건축적 형식에 앞서, ‘공간과 예술이 분리되기 이전의 장소’를 상상하는 데서 출발한다. 이는 곧 장소가 기능보다 앞서며, 공간이 목적화되기 이전, 예술과 삶이 스며드는 토대로서 작동하는 미술관을 설계하고자 했다는 뜻이다. 흐름의 장소, 경계의 해체박민환의 제안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것은 ‘흐름’이라는 개념이다. 전통적인 미술관의 폐쇄성과 구획성을 넘어, 사람과 예술, 도시와 자연이 느슨하게 연결되는 흐름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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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2025
국립한국문학관― 숲 속의 문학관, 자연과 문학이 만나는 공간 (2021)
국립한국문학관 — 북악산 자락, 숲과 문학이 만나는 공간 (2021) 서울 북악산 국립공원의 청정한 자연환경 속에 새롭게 조성되는 국립한국문학관은 한국 문학과 자연, 그리고 사람을 잇는 문화의 새로운 장을 열기 위해 건축가 박민환의 독창적인 설계 비전 아래 탄생했습니다. 박민환 건축가는 북악산 자락의 울창한 숲과 계절마다 변화하는 풍성한 식생을 면밀히 연구하며, 자연과 문학이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공간을 구현하고자 하였습니다. 특히, 한국 문화의 상징인 적송을 문학관의 상징적 나무로 선정해, 강인함과 절개, 그리고 불완전한 아름다움 속에 깃든 지조와 영속성의 가치를 공간에 담아냈습니다. 박민환 건축가가 구상한 이 프로젝트의 핵심은 바로 ‘숲 속의 문학관(Museum in the Woods)’ 이라는 개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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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2020
Case Study Office 51 — 약한 경계로 구현된 강한 공간의 실험 (2020)
약한 경계로 구현된 강한 공간의 실험 서울에 자리한 Case Study Office 51은 단순한 사무 공간이 아니라, 미래의 작업 공간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묻는 하나의 건축적 실험이다. 10명의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이 함께 사용하는 이 공간은, 개인 PC 작업과 집단 회의, 창의적 사고와 협업의 거점이 되며, 동시에 공간 자체가 사용자의 행위와 사고를 촉발하는 매개체가 된다.박민환 건축가는 이 프로젝트를 통해 “예측 불가능한 공간의 가능성”을 미래 오피스의 핵심 가치로 제안한다. 물리적 크기나 물량의 크기로 공간을 정의하는 대신, 약한 경계를 통해 공간은 그 이상의 의미와 밀도를 획득하며, 사용자의 감각과 인지에 따라 새롭게 정의된다. 이 작은 공간은 그렇게 약한 경계들 위에 세워진 강한 공간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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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2020
용인주택단지 - 경사지의 네 가지 시선 (2018)
경사 위의 땅은 언제나 건축가에게 질문을 던진다. 수평의 질서를 전제로 한 주거 공간에 경사라는 조건은 낯설면서도 풍부한 건축적 상상력을 자극하는 요소다. 박민환 건축가가 2017년에 설계한 용인 주택단지는 바로 그런 조건 위에서 시작된 프로젝트다.이 단지는 4채의 단독주택으로 구성된 소규모 주거군이다. 그러나 ‘소규모’라는 말로 이 공간의 깊이를 축소해선 안 된다. 박 건축가는 대지의 경사와 각 필지의 위치가 갖는 미묘한 차이를 포착하고, 이를 통해 각 주택에 고유한 성격을 부여했다. 프로젝트의 핵심은 각 집마다 달리 배치된 ‘거실’의 위치에 있다. 박민환 건축가는 거실을 단순한 공용 공간이 아니라, ‘집의 얼굴’이자 ‘정체성’으로 보았다. 그리고 이 얼굴이 각기 다른 풍경을 향하도록 의도했다.그 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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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2020
아동복을 위한 집 - 실내에 세운 여섯 개의 집 (2016)
실내에 세운 여섯 개의 집– 박민환 건축가의 〈아동복을 위한 집〉, 경계를 흐리고 틈을 짓다 서울 압구정동의 조용한 이면도로. 고급 매장들이 질서정연하게 늘어선 거리 한켠, 그 틈 사이에서 마치 속삭이듯 모습을 드러내는 작은 공간이 있다. 외관으로는 단순한 쇼룸처럼 보일 수 있지만, 안으로 들어서는 순간, 전혀 다른 세계가 펼쳐진다.건축가 박민환은 이 40제곱미터 남짓한 협소한 공간 안에 ‘아동복을 위한 여섯 개의 집’을 세웠다. 그것도 외부에 짓는 건축이 아닌, 실내 공간 내부에 세운 집들이다. 이 다소 낯선 개념은 오히려 기존 상업공간의 틀을 벗어나, 공간의 본질에 대한 새로운 사유를 유도한다. 이 프로젝트는 단순한 인테리어가 아니다. 박민환 건축가는 〈아동복을 위한 집〉을 통해 ‘집’이라는 건..